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2016. 12. 1 목

토끼보다빠른거북 2016. 12. 1. 09:31
좀 알던 사람들은 축하한다고 해주는 날이다. 별로 안친해도 그날인줄 알게되면 마음에는 없더라도 그냥 축하한다고 한마디 해주고 또 고맙다고 하는 그런 날. 그날 바로 생일이다. 그렇게 인사를 받고 파티도 하면서 내가 그래도 좀 소중한 사람이구나 하고 느껴졌으면 좋은 그런날.

그런데 난 좀 다르다. 별로 축하한다는 말을 듣거나 우회적으로라도 오늘이 내 생일이라고 혹으 언제가 내 생일이라고 알려주며 축하인사나 선물을 받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다. 아무도 내 생일따위 몰라도 상관없다.

내가 이상한건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왜 저러는지 이해도 안갔다. 축하하고 축하받는 일따위가 뭐 그리 대단한 건지 몰랐었다. 물론 지금은 이해가 간다. 서로 강제로라도 축하해주며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계기가 필요한 것이리라. 나이가 늘어갈수록 많은 것을 이해하게 된다. 나도 조금씩은 그런 느낌을 받고 깊은 때가 있으니까. 나이들수록 그런 생각이 커지는 것 같다.

그러나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런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이지 내 입장이 바뀐 것은 아니다. 지금은 별로 축하하지 않아도 축하한다고 말할 수 있는 약간은 능구렁이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생일은 내게도 남에게도 대단한 날이 아니다.

다만, 대단하진 않아도 뭔가 생각하게 되는 날이다. 나는 왜 태어났는가? 난 뭘 했는가? 그리고 앞으로  뭘 할 것인가? 나에 대해서 나라는 인간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하게 되는 날이다. 사실 왜 태어났는가에 대한 답은 정말 어렵다. 정말 많은 질문을 던지고 세월이 한참 지나야 약간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는 그런 답이다. 난 그 질문을 거의 30년 정도 고민했다. 뭐 거의 달인인건가? 그러나 답은 찾아내도 의미가 없었다. 다른 사람한테 얘기해도 그게 뭐야 라는 대답만 돌아올 뿐이었다. 자신이 고민한 만큼만 사람은 알아들을 수 있나보다.

뭔가 생각나는대로 막 적고있다보니 약간은 어수선하지만, 나는 재미있다.

매년 마지막달 첫째날. 나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